상상인證 "현대제철,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바닥…미국 진출은 빅픽쳐"
상상인증권은 8일 현대제철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5배 하락한데 대해 모든 직면한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 8,000원을 유지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PBR 0.15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기 수준"이라며 "2월 중국산 후판 반덤핑 예비판정, 3월 중국 양회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을 고려해 매수 관점에서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미국 철강기지 진출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제철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제철소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현지 공장에는 DRI(직접환원철) 공법이 채택될 것으로 추정되고,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OEM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결정에는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본제철-US스틸 인수 불허 사태로 드러난 미국 정치권의 반감을 의식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트럼프의 주요 에너지 정책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Baby Drill, 석유를 시추하자)'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철강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최근 트럼프의 특정 항목 관세 인상 보도 당시 철강 역시 방산 공급망으로 포함될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대제철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5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8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봉형강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 감산 및 유지보수에서의 고정비 부담, 전기로 인상 등 별도 일회성 부담은 해외 자회사의 스프레드 개선과 환율 영향이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