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맞은 컬러업계, 각사 대표들 '위기 속 기회' 강조
올해 컬러강판계 수장들의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위기’로 압축된다.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컬러강판계 앞에 놓인 난관들이 많아진 탓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내면서 저마다의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10일 컬러강판 업계에 따르면 동국씨엠,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디케이동신 등 컬러강판계 수장들의 신년 메시지가 발표된 가운데 공통적으로 위기, 불안, 극복 등 키워드가 자주 반복됐다. 철강 시황 악화와 가동률 저하, 수요 산업 부진 등 난제들에 대한 고민들이 엿보인다.
동국씨엠 박상훈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공동 목표를 통해 경쟁력과 함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기존 부산공장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도모했다면, 아주스틸은 국내 생산 라인과 해외 거점을 통해 양적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적·물적 역량과 더불어 상호 장단점을 적극 보완하고 결합해 서로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DK컬러비전 2030’을 통한 질적 성장과 아주스틸 인수를 통한 양적 성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포스코스틸리온 천시열 신임 사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할 최우선 과제로 고객 최우선을 앞세웠다. 천 사장은 “어려운 경기에도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상대적으로 발전을 이룬 회사와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사 잘되는 식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매력을 가졌거나, 외부 여건 변화에 대비하여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거나, 미세한 차이라도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만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든, 납기가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고객의 금융 비용을 줄여주든, 품질이 안정적이어서 고객의 실수율을 높여주는 등 모든 경영활동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아씨엠 조진호 사장도 이번 세아그룹 인사를 통해 새롭게 발탁됐다. 조 신임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그는 “올해는 수익성을 개선하면서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부가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제조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와 에너지 절감 활동 추진을 통해 ESG 경영 실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케이동신 임동규 대표는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내수 경기 부진과 수출 여건 약화, 세계정세 불안정 등 속에서도 질적 성장의 핵심인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월 1만 4,000톤 이상 안정적 판매라는 양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지난 5년간 과거의 우울했던 경영 환경에서 찬란했던 '동신의 영광'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왔고, 실제로 커다란 성취와 성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