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등 터트릴 고래 싸움 시작

2025-01-22     이원진 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며 미국과 중국 두 거대국가 간의 무역분쟁 재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중국재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 1기때 표방한 자국 우선주의 철학을 더욱 강도높게 답습하며, 관세폭탄이라는 과격한 행보를 걷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의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이상의 고율관세 적용을 추진중이다.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중국 수출 큰 폭 감소가 관측되며, 갈 곳을 잃은 수많은 중국산 제품들의 덤핑이 심화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인접국이자 주요 교역국인 한국도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예외가 아니다. 현재도 중국 저가 철강재 범람에 업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범람의 강도가 더욱 강해진다면 업황은 더욱 침체될 수 있다. 

신동업계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중국산 신동제품 유입이 직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데 반해, 원료가 되는 동스크랩 유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도 북미시장 수출타격을 고려한 감산은 커녕, 제련소를 증설하며 전기동 소비를 약 2% 이상 늘릴 것으로 관측되며, 증산이 예정된 상황이다.
 
업계를 막론하고 낮은 인건비, 풍부한 내수 자원에 더해 국가의 지원까지 받는 중국 기업 제품들의 유입을 간과할 수는 없다. 방안이랍시고 우방국인 미국을 마냥 믿는 것도 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통상 환경을 악화시킬 것을 분명 앎에도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세폭탄을 엄포한 미국이 아무런 대가없이 한국을 보호해줄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고래의 싸움으로부터 새우가 안전하려면 싸움으로부터 이는 큰 파도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느때보다도 통상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생긴 가운데, 외교 핸들을 잡을 수뇌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더욱 우려로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