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수요 약세와 수입 영향…후판 시장 여전한 불확실성
철강 수요 회복 가능성 작아…반덤핑 등 무역규제 눈길 가격 오를 수 있지만…불확실성 여전해
중국 철강 가격 반등에 따라 국내 후판 가격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전반의 수요 부진과 수입재 영향 등 시황 악화를 이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설날 이후 국내 후판 시장은 대내외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국내 후판 시장은 국내 철강 수요의 약세와 수입산 후판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동향과 수입 규제의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철강 수요 회복 가능성 작아…반덤핑 등 무역규제 눈길
설날 이후 국내 후판 수요는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건설업은 이미 한동안 낮은 수준의 수주 실적을 보였으며,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고금리 환경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후판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건설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도 관련 수요도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 일부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인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가 절감 노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수요는 일정 부분 위축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 변화에 따라 후판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 수요 자체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후판의 소비량 역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5년 철강 수요가 5천만 톤을 밑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후판 수요 또한 전년에 이어 700만 중 중반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후판 시황에서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수입산의 가격 변동이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의 가격 정책은 국내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의 철강 산업은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크고, 특히 정부의 생산 제한 조치나 내수 가격 변화 등이 수출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산 후판의 가격은 최근 몇 달간 일정 수준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1월 중순 이후 중국 철강 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입가격은 오를 수 있다.
아울러 후판 수입에 대한 규제 강화는 향후 시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후판 시장은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이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조치가 발효되면 수입산의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오를 수 있지만…불확실성 여전해
설날 이후 국내 후판 시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약세와 수입 가격의 변동성, 반덤핑 제소 결과 등 다양한 변수들이 맞물려 있어 시황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국내 후판 시장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회복 여부도 후판 시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가격의 변동성은 국내 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중국산 후판의 가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또한, 수입 규제의 강화 등 반덤핑 제소 결과가 후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거 관계자는 “올해 철강업계는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위해 품질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수입산 후판 유입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