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최저치 기록한 니켈價...수요 불황 속 인니발 공급 조절 필요
공급과잉으로 약 2년간 꾸준히 가격 하락...전지 산업 내 수요도 위태 인도네시아 생산 감소 절실...채굴 쿼터 축소하며, 국면 위기 시사
지난해 니켈의 연 평균 가격은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산 니켈 공급 과잉이 하방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부문 내 수요 부진 전망도 관측되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효율적인 니켈 공급 조절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니켈 원광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수요보다 많은 공급을 글로벌 시장에 풀며, 니켈 가격을 폭락시켰고 그 결과 수많은 니켈 채굴업체들의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세계 금속 통계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광산의 니켈 생산량은 생산량은 2017년 35만 8,000톤에서 2023년 220만 톤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니켈 원광 수요 중 약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도 니켈 공급 과잉에 의한 병폐를 인지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광업부가 니켈 광석 채굴 할당량을 이전에 계획했던 2억 4,000만 톤에서 올해 2억 톤으로 줄일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보도가 나타난 뒤 LME 니켈 3개월물 가격은 하루만에 약 3%가 상승하기도 했다.
수요대비 높은 공급으로 지난 '23년 1월부터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실물 수요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니켈 주요 전방산업 중 하나인 STS부문의 경우 지난해 큰 실적을 거뒀다. STS 협회 월드스테인리스에 따르면 '24년 상반기 STS산업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산업 내 니켈 수요는 생각보다 약했다. 2025년 들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지만, 증가분 중 상당수가 리튬인산철(LFP)과 같은 비 니켈 배터리 사용을 점점 더 늘리고 있는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업체인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서구권 전기차 업체들은 여전히 배터리 제조에 니켈을 사용하고 있지만, 북미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비교적 소폭인 9%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3% 감소하는 등 중국 대비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과 서구권 전기차 업체 모두 순수 배터리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11월 기준 전기차 배터리당 평균 니켈 사용량이 12.6kg으로 2023년 11월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요 우려를 더하고 있다.
비록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전기차 보조금 제도 철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판매 부진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공급의 지배력을 통해 가격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채굴 할당량을 대폭 줄인점으로부터 글로벌 생산업체는 물론 현지 채굴업체까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