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48.6%, “올해 경영환경 지난해와 비슷”

무협, 국내 수출기업 1,010개 사 설문

2025-02-04     이사무엘 기자

올해 경영환경이 보호무역주의 확대, 환율 급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국내 수출기업들 가운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 1,010개 사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4일 발간한 ‘2025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기업의 48.6%는 올해 전반적 경영환경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37.3%는 경영환경 악화, 14.2%는 경영환경 개선을 전망했다.

품목별로, 선박 분야에서 수주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 경영환경·투자 활동 개선 기대가 두드러졌다. 반면 △화학공업제품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무선통신기기·부품 분야에선 중국발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악화와 국내외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보편관세가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55.5%는 대미 수출이 보편관세 부과 후에도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부과된다는 점이 해당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 영향에도 대미 수출 증가를 전망한 산업군은 미국의 제조 역량이 부족한 선박,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통신, 한류 인기에 힘입은 미용기기 및 화장품 등으로 나타났다.

대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론 △대체시장 발굴(27.3%) △원가절감(25.6%) 등이 기업들에게 고려되고 있었고, ‘현지생산 확대’는 가장 적은 4.1%에 그쳤다.

수출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 변동성이 큰 ‘환율 안정(28.1%)’과 ‘물류 지원(15.7%)’을 가장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꼽았으며, 이어 ‘신규시장 개척(14.3%)’과 ‘세제지원(13.8%)’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자금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류비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예측이 힘들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향후 추가로 이뤄질 보호무역조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