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 경쟁력 위해 ‘개방형 혁신’ 지원 정책 필요”

2025-02-05     이사무엘 기자

새로운 수출 동력을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외부와 협력해 혁신을 이뤄내는 것을 뜻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행한 '한국의 오픈이노베이션 현황 및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의 개방형 혁신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주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건 수·참여 대기업 수는 2018년 7건·18개 사에서 2023년 87건·361개 사로, 5년 사이 약 12배 이상 늘었다.   

스타트업의 수출 성과도 개방형 혁신 참여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창업 7년차 기업 가운데 개방형 혁신 참여 기업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2017년~2023년)은 95.2%로, 미참여 기업(39.5%)보다 55.7%포인트(p) 높았다.

개방형 혁신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혁신 참여 종합 만족도(5점 만점)에 대기업·중개기관은 3.58점(보통~만족), 스타트업은 4.51점(매우 만족)을 부여했다. 대기업들은 단기간 내 성과 도출은 어렵지만 장기적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됐고, 기술·정세가 급변하는 시대에 개방형 혁신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개방형 혁신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연구원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개방형 혁신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의견 차이를 줄이기 위한 혁신 중개자 육성 △범 부처 차원의 기구 신설 및 혁신 촉진법 제정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제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개방형 혁신의 특성상 유의미한 성과 창출에는 평균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중장기적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제품과 사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