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위법행위 감행하는 최윤범 회장 측, 진정 고려아연에 부담"
"최 회장 자리보전 목적으로 2조원 채무 발생...적자 상태 SMC에도 출자 요구" "불법·탈법적 행위 신속히 바로잡아 고려아연 정상화 나설 것"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태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을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과 그 동조자들"이라며, 최 회장이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위법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특히 지난해 단행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에 막대한 재무적 부담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해 강행된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은 2조 원에 달하는 거액의 채무를 떠안았으며, 이로 인해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이 지배하는 호주 자회사 SMC의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한 출자 구조를 만들기 위해 회사 자금 575억 원을 영풍 주식 취득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지급수수료 급증 문제도 언급했다. "고려아연의 2024년 3분기 지급수수료는 281억 원으로, 2분기 97억 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며 "이는 최 회장의 개인 지배권 방어를 위한 법률 자문비, 소송비, 홍보비 등이 회사 비용으로 처리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계·감사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출이 4분기에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정상적인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풍·MBK와 최윤범 회장 측 간의 지배권 경쟁과 관련해, 법원은 이를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영풍·MBK는 "이를 적대적 M&A로 포장하며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것은 오히려 최 회장 측"이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영풍·MBK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존중하며,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급히 정상화시키겠다"며 "최 회장과 그 동조자들이 벌이고 있는 불법·탈법적 행위를 신속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