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에 대응한 영풍 노조..."최윤범 회장, 양사 노동자에 위협"

"최윤범 회장 경영대리인 불과...고려아연과 동일시 될 수 없어" "고려아연 노조, 특정 경영진 아닌 회사 권익위해 힘써야"

2025-02-21     이원진 기자
영풍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최근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풍 노조는 "영풍은 고려아연을 설립한 모회사이자 창립 이후 줄곧 1대 주주로 자리해온 기업"이라며, "고려아연과 함께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을 선도해 온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윤범 회장은 소수 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일 뿐이며, 고려아연이라는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며 "그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윤범 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적대적 M&A’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번 사안은 주주 간 경쟁"이라며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에 적대적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윤범 회장의 경영 방식도 비판했다. 노조는 "최 회장은 독단적 경영을 통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해왔다"며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약 2조 원의 채무를 발생시켰고, 유상증자 계획을 숨긴 채 공시했다는 의혹, 그리고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 행태가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24년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 변경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최 회장은 본격적으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 서린상사의 인적분할 논의 일방적 중단 ▲ 양사가 공동 거래하던 고객사에 영풍과의 거래 중단 압력 ▲ 원료 공동 구매 및 제품 수출 중단 ▲ 황산 취급 대행 계약 일방적 해지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이는 영풍을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의도이며, 그 피해는 석포제련소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결국 고려아연과 영풍 양사의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은 최윤범 회장"이라며, "노동조합은 특정 경영진의 이익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노동조합에 요청한다"며, "특정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노동자들이 동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