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모든 투자 적법한 절차 거쳐...MBK·영풍, 기업가치 훼손에 올인"

"MBK·영풍, 고려아연 사업 이해도 부족...기대 성장 및 수익 따라 투자 진행" "매출적자, 실적부진 등 정작 자신들 경영 악화 돌보지 못하고 있어"

2025-02-26     이원진 기자
출처=고려아연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에 적대적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측은 25일 영풍,MBK측이 허위 사실 유포 및 여론 호도를 통해  고려아연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투자 의혹 건에 대해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를 지속적으로 설명해왔으나, 상대 측이 같은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며 기업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데 앞장 섰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미국 내 자원순환 사업과 관련해 충분한 분석 없이 단기적인 시각에서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 사업이 비철금속 자원순환과 연계된 핵심 사업이며,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전자폐기물(E-Waste) 및 인쇄회로기판(PCB) 스크랩 거래량은 2022년 5,000톤에서 2023년 2만 톤, 2024년 4만 톤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활용해 태양광 폐패널, 전기차 폐배터리, 블랙매스 등 다양한 스크랩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조차 이러한 비판이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MBK와 영풍측이 의혹을 제기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관련해서도 여유 자금을 활용한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방식의 금융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헤지하고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측은 약 4년에 걸쳐 8개 펀드에 순차적으로 투자했으며,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펀드의 관리 보수(연 2~2.5%)가 높다는 주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씨에스디자인그룹과의 인테리어 및 설계 계약과 관련해서도, 전문성을 고려해 결정된 사안이며, 거래 규모 중 고려아연이 부담한 비용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를 과장하고 왜곡해 기업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 및 투자 실적을 문제 삼고 있으나, 정작 자신들의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를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지난해 연결 기준 2,63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조업정지로 인해 올해도 적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영풍의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 역시 지난해 1,21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MBK파트너스 역시 투자 기업들이 줄줄이 경영 악화와 내부통제 부실 등의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며 "일부 금융사는 당국의 검사를 받고, 또 다른 기업은 매출 감소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MBK파트너스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가 실패했음에도 이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주와 임직원, 협력사 및 지역사회가 상당한 피로감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행위가 장기적으로 고려아연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