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희토류 Mn-Bi 영구자석 제조 기술 개발, 상용화 초읽기

재료연구원, “전기차 모터와 발전기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 자석 기술 적용 기대” 비희토류 기반 자석, 전기차 모터부터 반도체 부품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 ㈜노바텍과 협력, 대체 자석 기술로 희토류 의존도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25-03-26     김영은 기자

한국재료연구원(KIMS)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자석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나노재료연구본부 박지훈, 김종우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자석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차세대 비희토류 Mn-Bi(망간-비스무스)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현재 자석 제조기업 ㈜노바텍에 기술이전이 진행 중이며, 상용화가 이루어질 경우 비희토류 기반의 Mn-Bi 영구자석이 세계 최초로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한국재료연구원

기존 영구자석 산업에서는 네오디뮴(Nd)과 같은 희토류 원소가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정책 변화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대체 기술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비희토류인 Mn-Bi가 대체 소재로 주목받았지만, 기존에는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Mn-Bi 분말이 강한 자성을 가지려면 고순도를 유지한 채 저온에서 소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소결 공정에서는 고온에서 Mn-Bi가 산화되거나 상분해되어 순도가 낮아지고, 벌크화가 어려운 문제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고순도 단자구 크기의 Mn-Bi 분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했다. 또한, 새로운 저온 소결 기술을 통해 자석의 밀도를 95% 이상 높이며, 이를 통해 최대자기에너지적 10.5MGOe(메가-가우스-에르스테드)를 안정적으로 구현하였다.

이 기술은 특히 전기차 모터, 발전기, 반도체 부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기존 페라이트(Ferrite) 자석을 사용하는 전동기를 소형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공조기 등 실생활 및 산업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자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노바텍과 협력하여 준양산 규모의 장비를 구축하고,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공정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대자기에너지적 12MGOe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한국재료연구원(왼쪽부터

박지훈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이 세계 최초로 Mn-Bi 영구자석의 상용화를 실현할 가능성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희토류 자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팀은 국내외 특허 출원 8건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계속해서 축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