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중국 125%’ 심화하는 美·中 관세 전쟁
中, 9일 대미 관세 50%p↑ 美, 21%p 추가…총 1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 중국 관세를 125%로 올렸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세를 50%포인트(p) 상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21%p를 추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로 인상한다”며 “이는 즉시 발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백악관 취재진에게 중국의 맞대응에 대한 보복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앞서 대미 보복관세를 50%p 올렸다.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은 중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며 난타전 양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마약 유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석탄, 원유 등에 15%~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시행하며 미국산 제품 일부에 대해서만 대응 조치를 했다.
미국은 3월엔 10%p를 더해 총 20%의 추가 관세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다. 중국은 이때도 닭고기, 소고기, 유제품 등 미국산 제품 일부에 15%~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제한적 대응을 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미국시각)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9일(미국시각)부터 시행하는 중국 상호 관세율을 34%로 책정하자, 중국 정부도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율 34%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미국시각) 상호 관세율에 50%p을 추가해 중국에 총 104%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도 곧장 50%p를 추가해 10일부터 미국에 84%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보복 조치로 9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해 관세율을 21%p 추가하며 총 125%로 올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그는 9일(미국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것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중국도 거래를 간절히 바라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