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0%대’ 저성장 쇼크 경고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 1.5%→0.8%…기준금리도 내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낮춰잡았다. 불과 석 달만에 절반 수준으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올 2월 이후 석 달 만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 결정이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배경에는 점점 더 커지는 저성장 쇼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은은 1.5%(2월) 성장률을 제시한 지 석 달 만에 전망치를 0.7%포인트 하향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8월(1.1%포인트 인하) 이후 5년 만에 최대 인하 폭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보고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2% 마이너스 성장이 확인됐다.
한은은 건설 경기 부진을 저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건설투자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 정도인데 경기 침체 심화로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민간소비 부진은 0.15%포인트, 미 관세에 따른 수출 둔화는 0.2%포인트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은 순수출 기여도를 0%로 가정했다.
한편 내년 경제성장률은 1.6%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