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대책에 정부 호응 필요
주요 철강사들의 공장 폐쇄 및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45년 넘게 가동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비슷한 시기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했다. 공장 폐쇄가 아니더라도 수요 부진에 스테인리스 제품 등 일부 품목의 감산이 확인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생산 부문에 과감한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지난해 한차례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노조와의 협의로 재가동하던 포항 2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회사는 포항 1공장내 중기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고 인천공장 전기로 등에 대한 특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7월부터 약 4주간 인천공장 전기로에 대한 보수 작업을 실시해 철근 등 봉형강류 생산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인천 전기로를 밤에 집중 가동(야간 전기료 활용)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는데 계속된 시황 악화로 더욱 강화된 감산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른 주요 철강사들도 공장 매각 또는 설비 가동률 하향, 제품 감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 침체 장기화와 중국·일본·동남아산 덤핑 물량 증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악재로, 만들수록 손해만 커지고 재고만 쌓이는 제품 생산을 조정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주요 철강사들은 국내 업체들의 생산 조정만으로는 시장 수급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에 여러 품목에 걸친 무역 구제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철강 수요 회복은 누구도 쉽게 풀기 어려운 경제 상황에 좌지우지되지만, 덤핑 수입 억제는 정부의 의지 및 노력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교적 짧은 1~2년 새 탄소강 후판,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판재류) 등에 대해 반덤핑 조사 및 최종 관세 부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탄소강 열연강판, 스테인리스강 후판 등 일부 품목에선 곧 최종 덤핑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도 반덤핑 청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테인리스강관 업계 내에서도 반덤핑 청원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다.
주요 철강업계가 뼈를 깎는 생산 조정과 수출국 및 다자협의체서 역효과 발생 우려가 있는 관세 부과 요청 등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가운데 정부도 철강업 위기 극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철강업계가 요청하는 신속한 무역구제, 산업용전기료 문제 해소, 신기술·신설비 R&D 지원 등 문제에서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대응책을 내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