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시장 수급 긴장 고조…LME 백워데이션, 코로나19 이후 최고치

공급 차질·재고 감소로 수급 불안 심화…중국 수요 둔화는 변수 구리 정광 TC 역대 최저…제련업계 수익 악화 가속화

2025-06-24     김영은 기자

 

출처=KOMIS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23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10,035달러, 9,64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전기동 시장은 타이트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3개월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는 5거래일 연속 100달러 이상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을 나타냈으며 23일에는 400달러에 근접해 2021년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백워데이션은 공급이 부족하고 현물 수요가 강한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현재 전기동 시장의 수급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 측면에서도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LME 가용 재고는 지난주 목요일 이후 3거래일 연속 5만 톤을 하회했다. 세계 연간 구리 수요 2,735만 톤과 비교할 때 현 재고 수준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공급 차질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캐나다 First Quantum Minerals는 잠비아의 Sentinel 구리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광산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30만 톤에 이른다. 또한, Glencore는 구리 정광 구매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호주 Mountain Isa 구리 제련소의 가동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실제로 구리 제련 수수료(TC)는 정광 공급 부족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제련소들의 수익성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Sinomine은 이달 초 나미비아 Tsumeb 제련소의 가동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일부 약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양산 항구에서의 전기동 프리미엄은 전월 대비 약 60% 하락해 현물 수요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산업 수요 약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구조가 전기동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 수요 회복 여부와 글로벌 제련소의 가동 상황, 주요 광산의 생산 정상화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