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 함께 뛴다…열교환기 수요 확대 기대

도심 냉난방 수단으로 주목받는 수열에너지…핵심 설비 ‘열교환기’ 수요 본격화

2025-06-25     이형원 기자

수열에너지 보급 확대가 본격화하며 산업계 전반의 연쇄 파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수열 시스템의 필수 구성품인 열교환기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며, 곧 철강 수요와도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6월 25일 서울역 비즈센터에서 ‘수열 산업 활성화 토론회’를 열고, 수열 보급 전략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열교환기와 히트펌프 등 핵심 설비 제조사를 비롯해 학계·산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기술 확산과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수열에너지는 하천수나 댐용수, 하수처리수 등에서 열을 얻어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화 가능한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30% 이상이며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대형 건축물에서 상업적 활용도 이루어지고 있다.
 

/AI로

핵심 설비인 열교환기는 냉매와 수열원을 맞닿게 해 열을 전달하는 장치로, 고온·고압에 견디는 무계목강관(심리스강관) 및 특수 합금강이 주요 자재로 쓰인다. 이에 고부가 철강재 수요 확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나 대형 병원 등 고효율 냉방설비가 필요한 시설 중심으로 수열 시스템 채택이 확산하면서 소재·부품 공급망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열교환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심리스강관과 고내식 합금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환경부는 이번 포럼에서 수열 보급 확대를 위해 국고 지원 강화, 법적 제도 개선, 재생열 공급 의무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수열 시장 확산이 철강·설비 제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