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은 제품도 ‘100% 친환경’ 인증 획득…ESG 경쟁력 강화

SGS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 사용 인증…동에 이어 두 번째 제련 공정 혁신 통해 ESG 성과 가시화

2025-06-25     김영은 기자

 

고려아연,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은 제품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은 제품이 글로벌 인증 전문기관인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만으로 생산됐다는 점을 공식 인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동 제품에 대한 동일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정광에서 제련 후 발생하는 부산물인 ‘소성 더스트(Roaster Dust)’와 ‘금속 찌꺼기(Anode slime)’에서 고농도의 은을 회수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정광을 새로 채굴하는 대신, 제련 공정의 부산물을 활용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인증은 고려아연의 은이 전량 재활용 원료에서 회수됐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은 제품의 매출 비중도 주목할 만하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총 2,010톤의 은을 생산해 잉곳(덩어리)과 그래뉼(알갱이) 형태로 국내외 시장에 공급했으며 이를 통해 약 2조3,8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9.5%로 아연(31.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은 매출이 7,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456억 원) 증가하며 아연을 앞질러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현재 은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온스당 3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의 매출 기여도는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친환경 인증은 고려아연의 ESG 경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로부터 ESG 평가체계인 퀄리티스코어(Quality Score) 전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 저탄소 인증 제품 등을 우선 구매하는 ‘그린 조달(Green Procurement)’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증은 고려아연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련 부산물과 폐기물의 활용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고, 동과 은 등 유가금속 회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결과”라며 “최근 전략광물로 주목받는 안티모니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격막전해 기술을 적용한 습식제련 공법으로 정광 없이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동 정광을 사용하지 않고 제련 부산물과 전자폐기물에서 동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 SGS로부터 동 제품에 대한 100% 친환경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동 역시 전력 수요 증가와 전기차 산업 확대로 인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고려아연은 동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