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제품 상호 관세 25%...철강 기존 관세 유지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25%로 책정했다. 하지만 기존 관세 유예 기간을 내달 1일까지로 늘리며 무역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며 “오늘 두 나라 정상들에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이들 국가의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복 조치에 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만약 두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한다면 즉시 그 이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너무 오랫동안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막대한 무역 흑자를 통해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미 50%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정부 고위직 발언을 인용 “자동차, 철강 등 이미 부문별 관세가 적용되는 상품들은 상호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상호 관세 시행 유예기간을 늘리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 관세 발효 일자를 내달 1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까지 닫혀 있던 시장을 개방하고 관세·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며 “관세는 우리의 관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예 기간 동안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다음 달 1일까지 사실상 유예 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보고 남은 기간 호혜적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