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이스틸포유에 중장비관 신설”…굴착기 생태계, 디지털로 키운다
유통 플랫폼 개편·사급 체계 확대·고기능 강재 개발…전동화까지 포괄한 생태계 전략 가동
포스코가 철강 온라인 플랫폼 ‘eSTEEL4U’(이스틸포유)에 중장비 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굴착기 생태계의 디지털 유통 체계를 본격화한다. 이에 단순 납품을 넘어, 설계·품질·공급망·전동화까지 포괄하는 입체적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중장비 산업을 후판 B2B 전략 시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철강 생태계의 주도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 플랫폼으로 유통 재편…이스틸포유 중심 생태계 확장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는 중장비 강재 시장의 유통구조를 디지털로 재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철강 및 철강제품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이스틸포유를 통해 굴착기 생태계가 강건화될 수 있도록 중장비전문관을 준비 중에 있다”라며 “초기에는 중장비용 버킷을 온라인에서 직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어태치먼트가 거래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 플랫폼 개편과 함께 공급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장비 제작사와 협력해 사급 체제로 고품질 강재를 안정 공급하고 있으며, 운송사와 연계해 JIT(Just-In-Time) 방식의 적기 납품 체계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중장비 제작사에게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중장비용 강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장비 강재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준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최근에는 굴착기, 로더 등 장비의 외관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완성업체와 수요처가 늘면서, 철강재 역시 단순 구조재를 넘어 자동차 수준의 외관 품질과 기계적 성능을 함께 요구받는 추세다.
포스코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표면 품질이 뛰어난 강종 개발, 내마모·고강도 특성 강화, 용접성 확보 등 전방위적인 품질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중장비용 제품을 구매하는 최종 고객사는 자동차에 버금갈 정도로 미려한 표면품질을 요구하고 있으며, 내구성과 용접성, 내마모 및 고장력 품질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고기능 강재 개발·전동화 대응 병행…“생산부터 판매까지 포스코가 주도”
최근 포스코는 중장비 산업을 조선, 에너지, 건설, 유통과 함께 후판 B2B(기업간거래) 전략 시장의 한 축으로 정의하고, 전방위적인 기술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광산용 굴착기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초대형 굴착기용 강재 개발을 주요 중장비사들과 함께 진행 중이며, 저온에서도 인성을 보장하는 내마모강에 대한 공동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전동화 전환 흐름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경량화와 고강도화를 겸비한 중장비 전용 강재의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이스틸포유 플랫폼을 활용해 특화 강재의 내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어태치먼트 제작사 발굴 및 거래 구조 확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굴착기와 수소굴착기 등 미래형 장비의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과 고강도 경량 소재 확보를 위한 기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과 유사하게 전기굴착기, 수소굴착기 등 미래형 중장비 제품의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라며 “다만 중장비사의 개발 계획에 맞춰 저탄소 철강제품 및 경량 고강도 솔루션 연구 협업도 지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