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시공까지…오션씨엔아이 인수로 해저 시공 통합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시공 전문기업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설계부터 제조,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턴키(Turn-key) 수행 능력을 갖추며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은 28일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인 오션씨엔아이㈜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계약식은 서울 호반파크 2관에서 진행됐으며 대한전선 송종민 부회장과 오션씨엔아이 윤종문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션씨엔아이는 2008년 설립된 해상 시공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해저케이블 포설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의 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시공과 컨설팅을 수행해왔으며 보호공사와 위탁 정비사업 등 해상 시공 전반에 걸쳐 폭넓은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포설선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대한전선이 2023년 11월 확보한 국내 최초의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인 ‘팔로스호’의 운용 고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팔로스호는 최근 영광낙월 해상풍력 외부망 포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저케이블 시공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내부화함으로써, 설계-제조-운송-시공-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의 직접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써 복합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턴키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향후 HVDC(초고압직류송전) 및 국내외 대형 턴키 프로젝트 입찰 참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오션씨엔아이 인수 이후에도 해상 시공 분야의 전문성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장비 투자 및 우수 인재 영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해상 시공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의 본격적인 내재화이자, 턴키 프로젝트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향후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및 해저케이블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기지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내·외부망 생산이 모두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했으며 지난 16일에는 640kV HVDC 및 400kV 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 투자도 의결했다. 해저 2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