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8월 초순에 주저앉다”…수출 20% 급감, 관세·수요둔화 ‘삼중 직격탄’

대중·대미 수출 모두 하락…하반기 회복에 불확실성

2025-08-12     이형원 기자

국내 철강 무역 흐름이 8월 들어 뚜렷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반덤핑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둔화, 주요국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면서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했고,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부진을 기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10일 국내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급감해 8억6,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이 4.3% 줄어든 것과 비교해 하락 폭이 훨씬 큰 수치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모두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대중국 수출은 10.0%, 대미 수출은 14.2% 감소했다.

수입도 위축세를 보였다. 철강제품 관련 설비·소재뿐 아니라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자원의 수입이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대중국 철강제품 수입은 11.1%, 일본산은 21.3% 감소했다. 업계는 반덤핑 조치 강화와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된 미국의 대(對)한국 철강 관세 부과는 대미 수출 부담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내 생산시설 증설과 투자 계획을 통해 관세 부담을 완화하려는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국 정부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및 후판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이는 저가 물량 공세와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건설·기계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발주 지연, 국제 무역환경 불확실성, 보호무역 강화 흐름이 단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시장 다변화, 원가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AI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