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베스틸이 12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비결은
조선업 호황에 매출 급증·슬래브 다변화 '두 마리 토끼'
형강 제조업체 화인베스틸이 조선업 호황 영향으로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원가절감까지 성공하며 1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화인베스틸은 올 2분기 매출이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 급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대비로도 29.4% 늘어난 모습이다.
올 2분기 조선용 인버티드앵글(Inverted angle) 등 제품 판매가 4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9%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회사는 올 2분기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12개 분기 만에 반등한 셈이다.
이번 화인베스틸의 수익성 개선에는 원가율을 낮춘 영향이 컸다. 지난해(111.1%)에 이어 올 1분기(106.0%)까지도 100%를 웃돌던 매출 원가율은 올 2분기 94.7%로 큰 폭 개선됐다. 매출 원가율이 100% 이상이면 매출로 거둔 수익보다 원가가 더 높다는 의미다.
압연 전문 제조사인 화인베스틸은 반제품 슬래브를 원재료로 형강을 만든다. 회사는 국내외에서 슬래브를 공급받고 있는데 특히 포스코산 슬래브가 대다수다.
포스코 슬래브 가격은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과 해외 슬래브 시세, 철강 시황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된다. 2022년까지만 해도 톤당 92만원에 이르던 슬래브 가격은 원자재 가격 안정과 함께 올 상반기 77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꾸준히 하락세다.
회사는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포스코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슬래브를 수입하는 등 구매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슬래브 사용처인 동국제강 역시 원가절감을 위해 일본 등 근거리에서 슬래브 수급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화인베스틸 관계자는 "현재도 제3의 업체로부터 슬래브를 매입해 테스트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원가절감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 상반기 화인베스틸 매출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급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3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손실도 올 상반기 18억원으로 적자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