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中, 철강 반내권 정책 갈수록 강화될 것”

中정부 ‘무질서한 경쟁 관리’ 정책 강화 기조…조강 생산량 감소세 더욱 가속화 기대 베이징, 5환 외곽지역 구매제한 완화…중장기 현지 부동산 수요심리 회복 ‘초석’

2025-08-22     윤철주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철강업 투자에 대해 ‘긍정적(Positive)’ 의견을 냈다. 증권사는 중국의 '반내권(反內卷)' 정책이 갈수록 구체화 될 것이라며 산업 내 구조조정으로 업계 체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권지우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시장의 핵심 화두로 ‘반내권(反內卷)’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내권은 ‘과잉 경쟁에 대한 대응’의 의미로 해석되는 단어다. 

권지우 연구원은 9월 3일 열병식을 앞두고 허베이성 당산(唐山)시가 구체적인 감산 조치를 발표하면서 그간 기대 수준에 머물던 정책이 실제 행동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탕산의 철강 업체들은 8월 16일부터 25일까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탕산의 독립 압연 공장들이 언제든지 생산을 중단해야 하며,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는 해당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생산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7월 4~15일 탕산시가 발표했던 제한 조치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당시에는 소결기 가동률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방식으로 제한했다. 권 연구원은 “과거 열병식 당시에도 감산이 이뤄진 바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창저우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2015년에는 허베이성 중점 철강사의 고로를 30~50% 감산했고, 2019년에는 '철강업계 성과 등급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과가 낮은 기업에 50~70%의 감산을 적용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중국의 감산 움직임은 지난 7월, 중앙정치국 회의의 ‘무질서한 경쟁 관리’ 정책 기조가 실질적인 공급 조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2025년 5월과 6월 이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9.2% 감소한 조강 생산량의 하락세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라며 “8월 들어 감산 분위기가 명확해졌으며, 하순 이후에는 지역별·기업별 세부 감산 정책이 추가로 발표되며 감산 강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징의 5환 외곽지역 구매제한 완화정책이 중국 부동산 시장 정책 의 바닥 형성을 확인시켜 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구매자격을 갖춘 가구를 대상으로 5환 외곽지역의 주택구매 수량 제한을 폐지하고, 공적금(公積金) 대출 지원을 확대한 것이 골자로 하고 있다. 당장의 건설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중장기적인 시장 심리 회복과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권지우 연구원은 “1선 도시의 정책 완화가 상하이, 선전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건설용 강재 수요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고 점진적인 안정세를 유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