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찾은 구미 해평중…친환경 기술 체험하며 기후위기 대응 교육
세계 제련소 최초 무방류 시스템 견학…산업 현장에서 지속가능성 배워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실천적 학습 공간으로 주목
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일환으로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국내 대표 제련소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관리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7일 해평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30여 명이 제련소를 방문해 비철금속 생산 과정과 다양한 친환경 설비를 견학했다고 28일 밝혔다. 해평중학교는 2024년부터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기후위기 대응 교육영역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번 제련소 방문도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날 견학에서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을 비롯해 아연 및 비철금속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제련소의 환경관리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무방류 시스템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설비로, 2021년 세계 최초로 도입되었으며 총 460억 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함으로써 낙동강 수자원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학생들은 “무방류 시스템처럼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전량 다시 정화해 재사용하는 기술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환경과 기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해평중 교사들도 “학생들이 산업과 환경의 공존 가능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접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현장학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영풍은 환경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제련소 구현을 목표로 대규모 환경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2019년 수립한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바탕으로 매년 약 1,000억 원 규모의 환경 예산을 집행해왔으며, 2024년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4,426억 원에 달한다.
제련소 외곽 3km 구간에는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해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으며 공장 전체 바닥에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오염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신설된 산소공장, 원격감시시스템(TMS) 등 첨단 환경설비도 도입해 대기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환경 개선 노력의 성과로 최근 제련소 인근 낙동강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주변 생태계의 건강성도 입증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이번 견학을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과 산업의 조화로운 관계를 직접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