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8월에도 수출 부진…美 관세·공급과잉 겹쳤다
반도체·자동차는 역대급 호조, 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흑자
2025-09-01 이형원 기자
철강 수출이 또다시 뒷걸음질 쳤다. 8월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역대급 성과를 내며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철강은 주요국 무역장벽과 공급과잉 탓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철강 수출은 23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이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특히 미국향 수출이 32.1% 급감했고, 유럽연합(EU)도 24.6%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 역시 3.0% 줄며 전방위적 부진을 드러냈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인상, 주요국 내 무역구제 조치 강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하며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주력 산업은 뚜렷한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151억 달러(+27.1%)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자동차도 55억 달러(+8.6%)로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8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적으로 8월 수출은 58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수입은 519억 달러(–4.0%)로 줄어들며, 무역수지는 6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더해 미국과 유럽의 통상 압력이 겹치면서 회복 동력이 약하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