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철강 등 주력산업 지원용 1조 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美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 대응…'자금 지원'으로 구조조정 속도 낸다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10월 운용사 선정…내년 초부터 투자 개시

2025-09-04     윤철주 기자

금융위원회가 철강업 등 수출 기반 주력산업의 속한 한계기업에 집중 지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금융위는 올해 1차 추경 편성 당시 총 5천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계획(예산 500억 원 반영)했던 내용을 확대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미국의 관세부과 등 최근의 통상환경 변화로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국내 수출 기반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재무구조개선 등 구조조정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의 선제적 조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강과 자동차, 이차전지,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개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기관들의 추가 출자로 펀드의 조성 규모를 총 1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재원으로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이다. 

 

이 펀드는 2018년부터 5차례(1~5호)에 걸쳐 총 7.5조 원 규모로 조성됐었으며 현재까지 161개 기업에 약 5.5조 원을 투자(올해 7월 기준)했다. 또한 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민간의 구조조정 운용사·투자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주요 투자 사례로 A철강사는 펀드 투자를 통해 생산 및 유통과정 구조조정을 통해 수출 물량 회복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에 강관 등을 수출하던 A철강사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미 정부가 시행한 해외수입품 쿼터제와 관세율 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러한 A철강사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470억 원을 투자받아, 생산 및 유통과정 구조조정 후 대미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성공하며 수출물량 회복 및 영업이익 증가로 사업 반전을 맞이했다. 

B조선사도 조선업 장기불황 및 저가 수주 등 산업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중소형 조선사인 B사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며 기업회생 신청하는 처지에 놓였으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1,009억 원을 투자받고 경영권 인수를 통한 재무 구조조정 및 운전자금 공급 이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기업공개(IPO) 성공하는 등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는 미국 관세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 등 6개 주력산업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3일부터 자펀드 모집 계획을 공고하고 10월 말에는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운용사 선정 이후에는 각 운용사 중심으로 민간자금 매칭 과정을 거쳐 내년 초부터 신속히 투자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을 통해 급변하는 통상환경 대응이 필요한 주력산업에 대한 민간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구조조정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