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HMM 인수전 검토 착수…물류 신사업 진출 본격화하나
산은·해진공 지분 매각 재개 앞두고 시너지·수익성 따져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를 놓고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중심의 기존 사업이 둔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와 물류비 절감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함께 자문단을 꾸려 HMM 인수 참여 전 단계에서 사업적 시너지와 수익성, 그룹 내 신사업 역할을 중점 점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자재 및 제품 물류비가 연간 약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자체 선대를 확보할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HMM은 실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지난해 3조5,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8,4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5%로, 글로벌 해운사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다.
HMM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두 기관의 지분율은 30%대 초반으로 낮아진다. 산업은행은 하림그룹과의 협상 결렬 이후 매각 작업을 멈췄지만, 올해 하반기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은행 지분 인수 후 해양진흥공사와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MM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 수준이며,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이 7조 원에 달해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이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