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산업현장 안전에 미래 달렸다

슬링벨트에 걸린 중량물 이탈로 깔림

2025-09-08     윤철주 기자

본지는 국내 철강·금속업계의 안전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획 연재 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업으로 매주 철강·금속업계 현장에 사고 사례를 분석하고 대안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할 재해 사례는 ‘슬링벨트에 걸린 중량물 이탈로 깔림’ 건이다. 지난 2023년 3월, 경기도 시흥시 설비 제조 작업장에서 518㎏ 무게의 철구조물 용접을 위해 천장주행 크레인으로 철구조물을 세운 상태에서 위치를 조정하는 중 훅에 걸린 슬링벨트가 이탈하며 작업자가 전도되는 철구조물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재해자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출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훅 해지장치 불량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봤다. 공단은 특히 훅 해지장치의 체결용 핀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훅 선단 중심부위 안쪽에서 벗어나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설치되어 있어 중량물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단은 슬링벨트를 사용하면서 한줄걸이 방법을 사용하여 중량물이 회전하거나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중량물을 인양 및 하강하는 작업이 위험성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접작업 시 중량물이 넘어지지 않게 작업할 수 있는 적정한 작업방법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유사한 사고의 예방을 위해 훅 해지장치의 변형, 손상 등에 대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점검결과에 따른 수리 및 교체로 해지장치가 정상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량물의 형태를 고려하여 중량물 회전이나 좌우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게중심이 안정된 줄걸이 방법을 선정할 것과 용접작업을 위해 중량물을 거치하는 경우 전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눕혀서 고정하고 중량물의 방향이 계속 바뀌지 않도록 전용 작업대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