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만큼 참았다”…中 석도강판 반덤핑 제소
KG·TCC·신화 “저가 판매에 대응 한계”
중국산 석도강판 유입이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국내 제조사인 KG스틸,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 등 3개사가 최근 공동으로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피해 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교적 부담을 고려해 반덤핑 접수를 망설였지만, 산업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수년간의 데이터를 취합해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덤핑 예비조사에만 약 2개월이 걸리고, 앞서 계류 중인 반덤핑 제소건이 많아 석도강판 본조사 착수 시점은 다소 불투명하다. 실제로 무역위에는 현재 20건 안팎의 반덤핑 사건이 동시에 쌓여 있어 조사 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재 공세가 이어지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이 동반 압박을 받는 분위기다. 석도강판 외에 모든 철강사가 피해를 호소할 정도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석도강판은 내수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고, 생산량도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정부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 인력을 확충하고, 제3국을 경유한 ‘우회 덤핑’ 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절차 지연이 길어질 경우 피해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덤핑 제소가 진행됐지만 국내 석도강판 제조사들은 가을 성수기에 대응하여 당분간 내수 방어와 제품 다변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포장재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대응할 계획인데, 중국발 저가 공세가 장기화할 경우 단순한 가격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