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 위기 경보…철강·금속 등 제조업 3만3천 곳 증발
전체 사업체는 늘었지만 전통 제조업만 역주행, 종사자도 감소
2025-09-23 이형원 기자
국내 제조업의 체력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2024년 기준 제조업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6.1% 줄며 3만3천여 개가 사라졌다. 철강·금속을 포함한 주력 업종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산업 허리 격인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전국사업체조사(잠정)’에 따르면 전체 사업체 수는 635만3,673개로 전년 대비 1.7%, 10만7천 개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50만4,728개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만2,852개, 6.1% 줄었다. 종사자도 414만6천 명으로 1만여 명 줄어들어, 인력 기반까지 함께 위축된 모습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주형·금형 제조업, 절삭가공업, 전기자동제어반 제조업 등 기계·금속 중심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수요산업 부진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인건비·에너지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중소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태양광 발전업을 포함한 전기·가스·증기업 33.7% 증가했으며, 전자상거래 소매업 등을 포함한 도·소매업 2.3% 늘어 산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철강·금속을 비롯한 제조업은 인프라와 고용 기반을 동시에 지탱하는 핵심축”이라며 “사업체와 종사자가 동시에 줄어드는 흐름은 산업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