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대신 전기로"…현대차·기아, 탄소 22% 줄인 스틸벨트 개발

차량당 3kg CO₂-eq 감축…2045 탄소중립 전략 이정표

2025-09-23     윤지환 기자

 

△탄소

 

현대차·기아가 타이어의 핵심 부품인 스틸벨트를 재활용 철 스크랩과 전기로 기반 제조공정을 활용해 개발, 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제 규제 강화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원료 채취부터 제조·운송·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가속 중이며, 2023년부터 현대제철·효성첨단소재·한국타이어와 함께 저탄소 스틸벨트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스틸벨트는 타이어 고무층 내부에 삽입되는 철선(steel wire)으로, 주행 중 발생하는 하중·비틀림을 견디며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피로 특성과 고강도 특성이 동시에 요구되며 전통적으로는 고로 기반 강재가 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탄소 저감 스틸벨트의 경우 철 스크랩을 80% 이상 사용하고 전기로방식으로 제강해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22% 줄인 고청정 제강 공정과 특수한 열처리·조직 제어 기술이 병행됐다. 강선 제조 과정에서 미세 마르텐사이트 조직을 균질하게 형성시켜, UT(Ultra-Tensile) 등급에 해당하는 높은 인장강도와 피로 수명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차량 한 대 기준 약 3kgCO2-eq 감축 효과가 있으며, 이는 참나무 한 그루의 연간 흡수량과 유사하다”며 “향후 차세대 친환경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kgCO2-eq: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

현대차·기아는 “이번 기술은 완성차와 소재·부품사가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출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상무는 “향후 적용 차종을 확대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저탄소 소재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EV3 스터디카’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바이오 소재 등 저탄소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현대차·기아가 친환경 소재 혁신을 구체적 성과로 확대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