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열간 슬라브 연속 압연율 증대’…100억 절감
스케줄링 AI 자동화 통해 에너지 효율 극대화 다양한 부서와 협업으로 만든 결실
광양제철소가 인공지능(AI) 스케줄링을 앞세운 ‘열간 슬라브 연속 압연율 증대’로 생산 현장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조업 효율을 높인 이번 성과는 연간 1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AI 기반 자동화와 부서 간 협업이 맞물린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광양제철소 연주공장에는 300℃ 이상의 열간 슬라브와 그 이하 온도의 냉간 슬라브(CCR)가 제조되고 있다. 주조기에서 나온 각 슬라브를 압연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뜨거운 가열로에 투입해 부드러운 성질로 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온도가 낮은 냉간 슬라브의 경우 적정 온도까지 올리기 위해 뜨거운 열풍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열간 슬라브를 가열하는 과정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게 된다.
광양제철소는 이 같은 비효율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자 열간 슬라브와 냉간 슬라브를 분리하여 안정적으로 연속 가열하는, 즉 열간 슬라브 연속압연율 극대화 기술을 개발했다.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주도로 개발된 이 모델은 스케줄 자동화 시스템이 핵심이다. 인공지능(AI)기반 자동화 모델이 압연 순서 등을 조정해 열간 슬라브의 연속압연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적의 스케줄을 편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열간 슬라브의 압연율을 지난해 대비 약 30%p 높였다.
앞서 작업자가 직접 압연 스케줄을 편성하며 인적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AI 기반 스케줄 자동화로 이 같은 인적 오류를 방지하고 생산성 제고 및 에너지 비용 절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월 도입된 이번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결과, 지난 8월까지 약 10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광양제철소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시스템 개발은 광양제철소의 다양한 부서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부서 간 협업의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대현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장은 “다양한 부서간 협업을 거치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열연 조업 시스템 확산의 기술적 토대를 다졌다”며 “스케줄링 자동화 기술을 적극 확대 적용하는 등 광양제철소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