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온산제련소 방문…게르마늄 공장 신설 본격 점검

중국 수출 통제 속 공급망 다변화 박차…전략광물 국산화 강화 1,400억 원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2028년 가동 목표

2025-09-30     김영은 기자

 

9월

지난달 경제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인 온산제련소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2분기 연속 흑자 등 호실적을 달성하고 38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동참해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려아연은 28~29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최윤범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온산제련소의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광물 및 귀금속, 반도체 황산 등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려아연이 새롭게 진출하는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활용되는 핵심소재로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며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온 기업으로 이번 게르마늄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고려아연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주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급변하는 자원·광물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R&D와 공정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전략광물 확보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안보 차원의 기여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이날 팀장 회의에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현장 최일선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주는 팀장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 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임직원 여러분 역시 국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한 올해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한 점을 언급하며,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조합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IMF 당시에도 구조조정 없이 위기를 극복했고, 희망퇴직조차 한 적이 없는 회사”라며 “38년 무분규는 102분기 연속 흑자보다 더 큰 성취이며 이는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적대적 M&A 시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경영진에 감사를 전하며 임직원을 위한 복지 향상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올해 초 최 회장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고려아연 주식 3만8,000주(당시 시가 약 405억 원)를 출연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현장 안전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지키는 안전이며 끊임없이 안전 관리에 빈틈은 없는지 살펴보며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부의 정책이나 강화된 처벌 때문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 모두의 가족의 품으로 웃으며 돌아가기 위한 당연한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