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AI 팩토리가 이끈다

산업부,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 개최 2030년까지 500개 선도사업 확산 목표

2025-10-02     이형원 기자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가 10월 1일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고, 제조업 전반에 AI를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전략을 가동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이 참여해 2030년까지 제조 AI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팩토리 선도사업은 102개로, 산업부는 이를 2030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은 공정 효율화, 비용 절감, 탄소배출 감축을 목표로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로,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 검사공정에 AI를 도입해 정확도를 99% 이상 끌어올리고 검사시간을 25%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선체 유지·보수(MRO) 로봇을 개발해 연료소비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셀방식 생산체계에 AI 로봇팔을 도입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는 방안을 내놨으며, 농심은 라면 제조설비에 자율정비 시스템을 적용해 유지보수 비용을 10% 절감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조 현장에 투입될 휴머노이드 실증계획도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 SK에너지, 대한통운, LG전자,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6개 현장에서 로봇이 부품 교체·용접·물류작업 등을 수행하며, 2027년까지 100개 이상 실증사업을 통해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업종별 제조 AI 모델 개발도 본격 착수했다. 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 고영명 포항공대 교수, 최재식 인이지 대표 등 전문가 그룹이 주도하며, 확보된 데이터를 활용해 2028년까지 범용 제조 AI 모델을 완성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공정뿐 아니라 공장설계, 공급망 관리, 물류, A/S까지 제조 전 단계를 포괄하는 완전 자율형 AI 공장(AI 팩토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공장(Virtual Factory) 구현도 추진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대응과 AI 팩토리 수출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김정관 장관은 “AI 시대는 속도와의 전쟁이다”라며 “우리 제조업이 가진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빠르게 세계 1위를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AI 팩토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라는 배가 세계 1위라는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눈앞의 규제라는 격랑은 과감히 부수고, 정책과 자원을 집중해 순풍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