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31종 중 16종, 중국 수입 의존…공급망 다변화 시급
리튬·니오븀·갈륨 등 주요 광물, 중국 의존도↑ 정부, 지난해 희소금속 수급난에 비상수급 2단계 첫 발령
2025-10-09 김영은 기자
국내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희소금속 30여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업공단에서 제출받은 ‘2020~2024년 핵심광물 주요 수입국 비중’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희소금속 31종 중 16종의 주요 수입국이 중국으로 확인됐다.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경우 전체 수입액 중 65%가 중국산이며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니오븀과 규소는 각각 78%, 63%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이 외에도 갈륨(98%), 흑연(97%), 인듐(93%), 마그네슘(84%) 등 다양한 첨단산업 소재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제약 원료로 사용되는 비스무트는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최근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의 공급망 불안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핵심광물 비상수급 2단계를 발령했다. 수급 단계는 가격, 수입량, 산업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재관 의원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해외 자원개발 확대, 재자원화 기술 투자 등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