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단, 생산·수출 동반 부진…경기 ‘이중 침체’ 심화

건설 부진·수출 둔화 겹쳐 누계 실적 8%↓…수출은 36.9% 급감

2025-10-14     이형원 기자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뒷걸음쳤다. 내수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겹치며 생산은 전년보다 8% 감소했고, 수출은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7% 줄었다. 산업단지 전체의 가동률은 91%로 유지됐으나, 체감경기는 한층 냉각된 모습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포항철강산단의 생산 실적은 1조998억 원으로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누계 생산액은 9조 3,370억 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90% 수준에 그쳤다. 

특히 건설 경기 부진과 주요 제조업 수요 위축이 이어지며 내수 중심 업체들의 납품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당월 실적은 1억9,632만 달러로 전월보다 25.9%, 전년 동월보다 36.9%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도 7.1% 줄어든 21억 5,623만 달러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공세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발주 지연이 겹치며 수출 채널이 위축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고용은 소폭 늘었다. 근로자는 1만3,400명으로 전월보다 18명 증가했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127명 줄었다. 이 가운데 남성 근로자가 1만 2,624명, 여성 근로자가 77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 수요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중소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저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설비보수와 발주 지연이 이어질 경우 회복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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