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SK엔펄스 흡수합병…반도체 후공정 고부가가치 사업 본격화
약 3,800억 유동성 확보…첨단소재·패키징 분야에 집중 투자 후공정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반도체 포트폴리오 전환 본격화
SKC(대표이사 박원철)가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자회사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한다.
SKC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SK엔펄스 합병 안건을 심의·의결했으며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C는 SK엔펄스가 보유한 현금과 사업 매각 대금을 포함해 약 3,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SKC는 이 자금을 글라스기판 상업화를 비롯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및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에 더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SKC는 2023년부터 중장기 포트폴리오 변경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해 왔다.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Fine Ceramics), 웨트케미칼(wet chemical)·세정사업, CMP패드 사업과 블랭크마스크(Blank Mask) 사업부문을 순차적으로 매각한데 이어 후공정 장비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아이세미로 분리해 ISC에 이관한 바 있다.
이로써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은 ISC의 테스트 소켓·장비와 미국 조지아주에서 상업화를 추진 중인 앱솔릭스의 글라스기판 사업을 양 축으로 재편된다. SKC는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닌 후공정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첨단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SK엔펄스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합병은 반도체 부가가치가 높은 특성을 지닌 고부가 후공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성하는 계기이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후공정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