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5억 달러 규모 코발트 구매 입찰 취소
DLA, 수차례 연기 끝에 입찰 최종 철회 결정 中 의존도 낮추려던 美 전략에 제동
2025-10-20 김영은 기자
미국 국방부가 5억 달러 규모의 코발트 구매 입찰을 전격 취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국방물자조달청(DLA)이 향후 5년간 최대 7,500톤의 합금 코발트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수차례 입찰 마감일을 연기한 끝에 15일부로 해당 입찰을 최종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DLA는 입찰 조건서의 일부 내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다시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번 입찰은 최소 200만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 규모로, 캐나다 Vale, 일본 Sumitomo Metal Mining, 노르웨이 Glencore Nikkelverk 등으로부터 고정가격에 합금 코발트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추진했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광물 비축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미국은 대중국 의존도 완화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해 희귀 금속과 핵심 자원의 국내외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여건이 악화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최근 코발트 수출 금지 및 수출 쿼터제를 도입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코발트 정제 및 제련 부문에서는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다변화와 비축 전략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