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코리아] 저탄소 철강, 실증 넘어 시장으로…‘그린스틸 제도화’ 과제 부상
“저탄소 철강 기준 및 저탄소 시장 창출 방안”
글로벌 철강업계의 탈탄소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철강산업도 수소환원제철 등 그린스틸 관련 산업 중심의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와 제도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탄소중립이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환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저탄소 철강 인증’과 ‘그린스틸 시장제도’를 통해 국가 차원의 산업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 역시 기술 실증에 머물던 단계에서 탈피해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R&D 투자와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월 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25’에서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저탄소 철강 기준 및 저탄소 시장 창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술개발과 시장 창출을 연계하는 단계적 탄소중립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주요국은 산업 전환의 관점에서 철강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일본은 정부 주도의 GX(Green Transformation) 투자와 그린스틸 인증 제도를 결합했고, 아르셀로미탈(XCarb)·타타스틸(Zeremis) 등이 탄소저감 인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상용화 및 제도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시장 창출 방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탄소 기준이 너무 높다면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너무 기준이 낮은 것도 저탄소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