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희토류 자석 생산 스타트업에 1조7천억 원 지원…지분도 확보

미 정부, 핵심 광물 공급망 자립 위해 스타트업 지분 직접 취득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한 희토류 공급망 재편 가속화 재활용·정제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도 초점

2025-11-05     김영은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 강화를 위해 두 개의 스타트업에 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대출과 보조금을 지원하며 지분을 확보한다.

3일(현지시간) 불칸 엘리먼츠(Vulcan Elements)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ReElement Technologies)가 ‘100% 수직 통합된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총 14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불칸은 미국 내에 연간 1만 톤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재원은 미 국방부의 6억2천만 달러(약 8,800억 원) 직접 대출, 상무부의 칩스법(CHIPS Act)에 따른 연방 인센티브 5천만 달러(약 720억 원), 민간 자본 5억5천만 달러(약 7,900억 원)로 조달된다. 또한, 리엘리먼트의 재활용 및 정제 역량 확충을 위해 국방부가 8천만 달러(약 1,150억 원)를 추가로 대출하고 민간에서 동일한 금액이 투자된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두 기업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확보하고 상무부는 불칸 지분 5천만 달러(약 720억 원) 상당을 취득한다.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형태로 핵심 광물 산업을 지원하는 셈이다.

불칸은 이번 협약에 대해 “미국이 자국 영토 내에서 희토류 자석을 완전하게 제조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상무부의 이번 투자는 미국 제조업체들을 위한 희토류 자석의 국내 생산을 가속할 것”이라며 “핵심 광물과 희토류 제조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엘리먼트의 참여가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에서 ‘채굴’보다 ‘재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활용하자, 미국 정부가 자국 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투자에 나선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 MP머티리얼스(MP Materials)의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