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교류회]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4년 성과 공개…“적용 단계 진입”

중소 철강기업 중심 기술 포트폴리오 구축…분말·주조·선재·재활용 분야 실증 진행

2025-11-19     대구 엑스코=이형원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소 철강사의 기술 기반 확보를 목표로 추진해 온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2021~2025)’이 종료 시점을 맞으며 4년간의 추진 결과가 공식적으로 정리됐다. 성과는 제품 개발 단계를 넘어 실증·연계·적용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번 결과는 1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성과교류회’에서 공개됐다. 산업통상부와 KEIT(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가 지원하고 운영지원단이 수행한 이번 사업은 중소 철강사의 기술 자립, 사업화 검증, 지역·공급망 기반 협력 체계 구축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기술개발사업과 관련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에 앞서 한승엽 KEIT 산업혁신 부원장 “현재 철강산업은 미국·중국 관계 변화 속에서 사실상 ‘안보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동시에 글로벌 공급 구조 재편도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는 위험이자 기회이며, 한국 철강산업이 다시 한번 과거의 경쟁력과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엽

이어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이후에도 관련 과제와 신규 사업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장의 기술 수요를 기반으로 후속과제 기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희돈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운영지원단 단장은 발표에 앞서 현장의 현실감을 짚었다. 그는 “지금의 철강산업 환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매진해 준 참여 기업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 성과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기업들의 실질적인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참여 기업들이 혁신 성과를 기반으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돈

운영지원단에 따르면 이번 성과 전개 과정은 2단계 체계로 구분된다. 우선 1단계(2021~2023)에서는 연구 기반 구축이 핵심 목표로 설정됐다. 이 기간 동안 참여기업이 활용할 시험설비와 실증 장비가 마련됐고, 연구기관·기업·전문가 그룹 간 협의체가 구성되며 기술개발 체계가 자리 잡았다. 연구자 네트워크도 이 시기에 정착해 과제별 기술 요구와 개발 방향을 조율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후 2단계(2024~2025)에 들어서며 사업은 확산과 실증 단계로 전환됐다. 이 시기에는 개발된 기술을 산업 공정에 연계하고, 일부 기술은 테스트베드 기반으로 실사용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검증이 진행됐다. 특히 사업 후반에는 제품 개발을 넘어 공정 최적화, 적용성 검토, 연계 기업 발굴 등 실증 중심의 프로그램이 본격화됐다.

사업 종료 이후에는 후속과제, 표준화 연계, 사업화 지원 체계 구축이 논의되고 있다. 운영지원단은 행사 발표에서 “성과가 연구실 결과물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 이후 체계 유지와 후속 정책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분말·주조·가공·재자원화 등 네 개 분야로 구분된다. 공통점은 모든 과제가 시장 적용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일 신기술 개발 사업이 아니라, 산업 대응력이 있는 R&D 포트폴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말 기반 소재 분야에서는 내열강 분말과 전기강판 분말 개발이 추진됐으며, 금속 사출(MIM) 공정을 위한 소재와 공정 데이터 확보가 병행됐다.

주조 기반 소재 분야에서는 설비·플랜트 산업의 대형화 흐름을 반영해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단·주조품 국산화 기술이 개발됐고, 고망간계 합금 공정 안정화 연구도 포함됐다.

가공·후처리 분야에서는 자동차 구조재에 적용 가능한 기가급 선재 기술이 성과로 제시됐으며, 롤코팅 공정과 친환경 열처리 기반 가공 기술도 함께 검증됐다.

자원순환 및 부산물 활용 분야에서는 금속 분진 재활용 프로세스가 개선됐고, 슬래그 및 부산물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이 병행돼 순환형 소재 연구가 본격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에 대해 “기술개발 자체보다 적용 경로가 명확해졌다는 점이 의미”라며, 향후 장비 접근성·확산 프로그램·표준화 연계 여부가 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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