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교류회] 태웅, 20톤급 듀플렉스 단조 국산 상용화…핵심 플랜트 소재, 수입 구조 흔드나

중대형 단조·주조 소재 국산 상용화 성과 공개…실증·테스트베드 연결로 상용화 속도 붙어

2025-11-19     대구 엑스코=이형원 기자

태웅이 대형 듀플렉스 스테인리스 단조·주조 기술 국산화 성과를 공개하며 플랜트 핵심 부품 시장에서 수입 의존 구조를 흔드는 신호를 만들었다. 이번 발표는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성과교류회’를 통해 소개됐다.

태웅 이진모 상무는 이번 발표에서 ‘플랜트용 20톤급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단조품 및 Ni·Mo 저감형 린 듀플렉스 주조품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 결과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추진돼 그동안 수입재 중심이었던 원전·펌프·플랜트용 대형 스테인리스 부품을 국산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태웅

이진모 상무는 “기존 듀플렉스강은 강관과 판재 형태로 활용됐었다”라며 “탁월한 내식성을 활용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발전설비 등 중대형 부품에 적용 확대를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태웅의 성과는 실증 단계까지 이어졌다. 태웅은 연구기간 동안 20톤급 단조품 성형·열처리 기반 공정 기술과 성능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원전용 베어링 링, 러더 스톡, 1.5톤급 개방형 임펠러 등 실물 수준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일부 개발품은 이미 해외 원전 프로젝트 대상 시범 공급 단계에 들어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성과 수치도 제시됐다. 태웅은 연구기간 동안 논문 6건, 특허 출원 11건·등록 3건, 신규 고용 8명 등 정량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실적은 약 7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기술개발이 연구단계에 머물지 않고 초기 시장 반응으로 연결됐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차별성도 언급됐다. 태웅은 기존 듀플렉스 대비 니켈·몰리브덴 사용량을 줄인 린(Lean) 설계를 적용해 소재 단가 부담을 낮추면서도 내식성과 기계적 특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진행 현황과 계획도 공개했다. 태웅은 효성굿스프링스, 현대중공업 등 국내 고객사뿐 아니라 도리시마·히타치·KSB·GE 등 기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필드 테스트 및 인증 절차를 병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두고 국산 대형 단조·주조 기술이 ‘개발 완료’가 아닌 ‘적용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원전·플랜트 분야처럼 인증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국산 소재의 레퍼런스가 확보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공급망 구조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