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K] 고려대 이준호 교수 “철강산업 생존 넘어 ‘초격차’ 확보해야”

수요 감소와 고탄소 규제 압박 속 철강산업 고부가가치화 시급성 지적 이준호 교수 “경쟁력 우위 가능한 수소환원제철·한국형 철강AI·특수탄소강으로 승부 봐야” “기술 초격차의 근본은 ‘인재’…정부·업계, 혁신리더 육성 필요”

2025-11-19     대구 엑스코=윤철주 기자

1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Steel & Metal Korea 2025)’에서 전문가 초청 세미나인 SMK2025 아젠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정부 철강산업 고도화 TF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려대 이준호 교수는 ‘혁신공정 초격차 금속소재 신제품·신기술만이 살길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준호 교수는 ‘초격차’라는 의미를 먼저 되새겼다. 이 교수는 “‘초격차’라는 말은 해외나 학계 등에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닌,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권오현 전 회장이 만든 단어였다”며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여 추격이 불가능한 기술적, 경제적, 시장 점유율 차이를 뜻하는 말로, 미래 국가 경제와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분야 기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시대별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 초격차 기술을 나열하며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 기술 및 제품이 초격차 기술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안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기후 재앙이 본격적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주요국과 글로벌 기관 등은 철강 금속 부문에서도 탄소저감 및 친환경 제품의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한국 철강산업에도 도전이 주어지고 있다. 이준호 교수는 철강산업의 수요 감소 및 고탄소 설비에 대한 감산 압력 등으로 인해 2025년 기준 국내 철강 명목소비가 4,6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0만 톤가량이 감소했다며 철강산업은 낮은 부가가치율을 유지하고 있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국내 인구구조가 저출산고령화로 바뀌며 사회·경제 활동인구는 감소하고, 산업 안전 문제와 전통적인 제조 기반 인력의 공급구조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일하는 방식의 전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의 약 8%를 차지하는 탄소집약 산업으로 평가되면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고탄소철강에 대해 무역 장벽이 세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준호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우리나라는 수소환원제철 원천기술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광석을 이용한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수소환원제철의 사용화와 세계 보급이 ‘초격차’를 만들 수 있단 설명이다. 

또한 이 교수는 한국형 철강 AI(인공지능) 신기술 개발과 특수탄소강 개발이 초격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 및 재해율 저감할 수 있으며 기존 활용 가능 합금원소 성분의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들이다. 

이준호 교수는 “초격차는 기술적 우위를 넘어 조직과 시스템, 인재배치, 문화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격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초격차 제품과 초격차 기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힘은 ‘인재’에 있으며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재 및 리더를 정부와 업계가 키워나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