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K] 풍산, 전방산업 수요 변화 따라 ‘대체불가’ 경쟁력으로 대응

SMK 2025 부스에서 산업 변화 대응 전략과 첨단 소재 공개

2025-11-20     대구 엑스코=김영은 기자

 

풍산이 ‘제8회 국제철강비철금속산업전(SMK 2025)’에서 첨단 신동·특수합금 기반의 소재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전기차·데이터센터 등 신규 성장시장을 겨냥한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올해 전시 공간은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기술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냈으며 전방산업 변화에 부합하는 핵심 품목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데이터센터 등 미래 수요 대응…“제품은 같아도 적용 분야가 변한다”


풍산 관계자는 올해 전시 성과를 설명하며 전기차 분야의 비중 확대를 중요한 흐름으로 꼽았다.

그는 “제품 포트폴리오 자체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신동·합금 제품이 향후 전기차나 데이터센터 등 고성장 산업에 더 많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용 부품이나 첨단 전기·전자를 향한 수요가 늘며 미래 성장 가치 제품군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은 계열사 협력을 통해 기술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전시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40~60μm 제품 부상…“2023년엔 없던 핵심 전시품”


이번 SMK 2025 전시품 가운데 업계 관심을 가장 끈 품목 중 하나는 40~60마이크로미터(μm) 동판이었다. 풍산은 그동안 제품군에서 고정밀 소재까지 스펙트럼을 넓혀 왔으며 올해는 특히 초박판 제품을 주요 전략품으로 제시했다.

관계자는 “60μm 동박 샘플은 올해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품목으로, 2023년에는 없던 두께대 제품”이라며 “40μm~60μm 구간의 박판류는 향후 전기전자·차량용 전장 부품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회사가 집중 개발 중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재는 반도체, 커넥터, 고출력 장비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 글로벌 고객사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리드프레임 소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프리미엄 고객사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난도 제조 역량이 검증돼 있다.


업황은 전방산업 따라 명암 갈려…가격 상승·대체 소재 가능성도


풍산은 전방산업 구조에 따라 사업부별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솔직히 짚었다. 압출제품은 건축자재 비중이 크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수요가 위축됐다. 반면 압연제품은 자동차·전기전자 수요에 연동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생산 증가 시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다.

특히 압연 제품의 장점은 구리를 대체할 소재가 아직 부재하다는 점이다. 관계자는 “전기 전도도를 구리만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소재가 아직 없다”며 “압출 분야는 알루미늄 등 대체재가 개발되고 있는 반면, 압연의 경우 당장은 대체 금속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고객사들의 ‘대체 소재 검토’ 움직임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보니 일부 1차 협력사들과 현대모비스 등에서도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재 대체 검토가 활발하다. 기술적 한계가 크지만 금속 가격이 계속 오르면 결국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산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 속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글로벌 프리미엄 수요 대응, 미래산업용 소재 국산화 등 중장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SMK 2025 통해 전략 방향성 확인


풍산의 SMK 2025 전시는 전기차·데이터 센터·반도체 기반의 성장축에 대응하는 기술 전환 전략을 시장에 명확히 제시한 자리로 평가된다. 고정밀 신동제품, 글로벌 고객사 신뢰를 확보한 리드프레임 소재, 특수합금·이차전지용 금속 소재 등 다양한 고부가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하며 소재 산업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부가 신동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