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급감에도…하이브리드 車수출로 수요 숨통

생산·내수 줄었지만 전기차 내수가 기록경신…수요 구조 변화 뚜렷 아시아·유럽향 수출 확대로 북미 부진 일부 상쇄

2025-11-21     윤지환 기자

 

10월 자동차 산업이 추석 연휴 이동과 휴무 조정에 따라 조업일수가 크게 줄며 전년 동월 대비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하락 폭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한 5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생산(-17.6%), 내수(-12.8%) 역시 동반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동하며 완성차 업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4일(14~2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전반적 감소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은 20억달러로 2.3% 증가하며 선방했다. 대수 기준으로도 6만4,427대로 0.9% 늘었는데, 그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4만2,683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전기차는 단기 조업 차질로 7.3% 줄었지만, 10월 까지 누계 기준으로는 21만9,452대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29% 줄어 부진했으나, 아시아(+42%), 기타 유럽(+10%) 등으로 비쿼터지역으로의 수출전략으로 하락 폭을 완충했다.

내수에서도 완성차 판매가 12만7,138대로 감소했지만, 전기차 만큼은 1만9,318대로 56.1% 급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9월에 이어 10월도 역대 최대 전기차 내수 기록 경신이 유력한 상황으로, 전기차 중심의 수요 구조 변화는 지속 중이다.

완성차 조업 감소는 판재 시장 수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자동차향 냉연·도금강판 주문은 대부분의 제조 업체에서 주춤했다. 특히 용융아연도금강판(GI)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와 SUV·트럭 등 중대형 차종 비중 증가로 인한 연말 이후 수요 반전의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월 자동차 지표는 단기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구조적으로는 친환경차 중심의 성장세를 동시에 보여준다. 11월은 조업이 정상화되고 북미 수출 변동 폭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용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도 4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