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기저효과에 9월 판매 반등...누적 생산·판매는 감소

1~9월 생산·판매 전년比 15.8%, 15.8% 감소, 9월 올해 처음으로 대양주 제외 수출 증가

2025-11-24     엄재성 기자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9월 수출 반등으로 9월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가 반등했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와 아시아, 대양주의 건설 및 광산업 경기 부진, 아파트 및 상가 미분양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장기 침체와 SOC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25년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간한 ‘2025년 9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9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은 5,7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증가했고, 판매는 6,08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8% 증가했다. 9월 누적 기준 생산 및 판매는 각 5만1,656대, 5만2,9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15.8% 감소했다.

9월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878대, 4,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3%, 19.4% 증가했다. 월별 판매는 2009년 이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상반기에 이어 잠깐 반등 후 지난달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내수판매는 주택시장과 공공건설시장 침체에도 비수기가 끝난 데다 기저효과로 인해 반등했으나, 전반적으로는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의 경우 9월 대양주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이는 전년도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회복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됐고, 주요 시장인 북미와 아시아 또한 기저효과로 반등했다. 다만, 미국 관세 이슈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9월 건설기계 산업의 총 수출액은 5억2,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4.8%,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6% 증가했다.

9월 수출액 상위 15개국 중 벨기에,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연합, 베트남,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지부티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일본, 인도, 중국, 호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민간 주택시장 침체와 SOC 투자 감소, 장기간의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내수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향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북미와 아시아향 수출 감소로 인해 전체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