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정부 지원 속 제련소 건설…자원순환·제련 시너지 확대
美 정부 투자·보조금 기반…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비철금속부터 전략광물까지 13종 생산 체계 구축 온산제련소 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제련소 건설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 성장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의 투자와 보조금,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제련소는 비철금속 제련과 자원순환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진 기지로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산제련소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제련소 가동 시 고려아연이 이미 미국에서 운영 중인 자원순환 사업 거점 페달포인트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료 조달부터 제련,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확장되면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PCB 스크랩과 유휴 IT 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 사업을 수행하며 이차원료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은과 동을 함유한 태양광 폐패널과 웨이퍼, 연과 니켈이 포함된 폐배터리를 수급하고 있으며, 비철금속 트레이딩 자회사 캐터맨을 통해 다양한 동 스크랩 원료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태양광 폐패널과 폐납축전지 처리 물량을 늘려 미국 제련소의 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팔라듐·갈륨·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반도체용 황산까지 총 13종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1종은 미국 정부가 2025년 개정한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돼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특히 고려아연의 연간 동 생산능력은 현재 3만1,000톤에서 2028년 15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산제련소가 2026년부터 동 건식 제련설비를 가동하고, 미국 제련소가 2029년 동 제품의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 페달포인트와의 연계를 통해 동 생산능력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삼은 점도 의미가 크다. 북미와 남미 지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미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도시광산을 보유해 정광과 재생자원 등 다양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고품질 원료를 국내 온산제련소에도 공급함으로써 미국 사업과 국내 사업 간 상호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함에 따라 고려아연은 공급망 다변화를 선도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는 핵심 기업으로서 대내외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 제련소와 함께 국내에 건설 중인 갈륨과 게르마늄 공장의 주요 생산품을 북미 전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거점 확보라는 의미도 지닌다.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첨단 산업 소재의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 선점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는 자원순환 사업 거점인 페달포인트와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공급망 다변화를 선도하는 핵심기업으로 고려아연을 사실상 인정한 만큼 고려아연은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대한민국의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중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