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판매 둔화에 리튬이차전지 수요 급감…배터리 업계 실적 압박

전기차 판매 둔화로 2026년 리튬이차전지 수요 급감 전망 내수 부진 장기화에 배터리 수요 감소 압력 확대

2025-12-30     김영은 기자

 

중국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리튬 이차전지 수요 감소와 배터리 업계 실적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2026년 중국의 리튬 이차전지 수요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 1분기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보조금 축소와 세제 혜택 종료가 겹치며 전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CATL, EVE Energy 등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내수 시장 부진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수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급격한 내수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유럽 리튬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증설로 에너지 저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리튬 이차전지 수출은 같은 기간 9.5% 급감했다.

여기에 정책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BS는 미국의 세액공제 대상 프로젝트에서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경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및 글로벌 사업 환경이 추가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 및 공급망 참여를 제한하며 중장기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배터리 산업이 당분간 수요 위축과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