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두 자릿수 전망…철강은 관세 부담에 회복 지연
반도체 중심 증가세 예상…철강은 수요 둔화·저가 공세 이중 부담
1분기 국내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철강은 관세 장벽과 저가 경쟁 부담이 겹치며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산업으로 분류돼,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6년 1분기 전망’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액은 약 1,800억 달러 수준이 예상된다.
이번 증가세는 반도체 중심 흐름이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단가 상승과 물량 확대 영향이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비반도체 품목의 수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분기 대비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철강 업종의 체감 경기는 이미 전 분기부터 부진 흐름이 확인됐다. 2025년 4분기 기준 철강·비철금속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85 수준에 머물며 다른 주요 산업 대비 개선 흐름이 제한됐다. 수출물량 평가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악화 요인에서도 철강은 구조적 부담이 두드러졌다. 철강·비철 업종에서는 ‘수출 대상국 경기 둔화’ 응답이 67%로 가장 높았고, 관세 등 보호무역 영향도 주요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기업 애로요인 조사에서도 철강의 가격 경쟁 부담이 확인됐다. 전체 산업 기준으로는 환율 불안정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혔지만, 철강·비철 업종에서는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1분기 전체 수출은 반도체 중심 반등이 예상되지만, 철강은 관세 장벽과 저가 경쟁이라는 구조적 부담 속에서 단기 회복 흐름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주요 수요국 경기 흐름이 철강 수출 회복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