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 투자…로봇·AI·수소 전진기지 구축

데이터센터·수전해·로봇 클러스터 조성…철강 수요 연계 가능성 주목

2026-02-27     이형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로봇·AI·수소 에너지를 축으로 한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한다.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와 청정 수소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설비·플랜트·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신규 투자로 철강을 포함한 소재·부품 산업에도 연쇄 파급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월 27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6년부터 약 9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112만㎡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200MW급 수전해 플랜트, 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의 핵심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고도화에 필요한 연산·저장 인프라를 구축해 제조·물류·판매 데이터를 통합 학습 체계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는 전력 집약형 시설로, 대형 구조물과 설비 투자가 수반된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완성품 생산 체계를 갖추고, 중소 협력사의 위탁 생산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산업용 로봇과 물류 자동화 설비 확대는 고강도 구조용 강재와 특수강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청정 수소를 생산한다. 향후 국내 총 1GW 규모로 확대하는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수전해 설비와 저장·운송 인프라, 수소 모빌리티 확산은 압력용기용 강재와 배관용 강관, 후판 등 연관 제품 수요와 맞닿아 있다.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GW급 태양광 발전 사업도 병행한다. 생산 전력은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된다. 대규모 태양광 구조물과 전력 설비 증설은 형강·도금강판 등 건설·전력 인프라용 철강재 수요와 연결될 수 있다.

AI 수소 시티는 수소 기반 에너지 순환 체계와 피지컬 AI를 도시 전반에 적용하는 실증 모델이다. 교통·물류·안전 인프라가 수소와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될 경우, 모빌리티·플랜트·건설 부문의 설비 교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설비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수전해 플랜트와 로봇 클러스터도 2028~2029년 순차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기준 경제 유발 효과는 약 16조 원, 고용 창출 효과는 7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제조 기반을 넘어 로봇·AI·수소를 아우르는 미래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건설·플랜트·철강 등 기초 소재 산업에도 중장기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